이제 2005년도 몇일 남지 않았네요...
올 한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기억을 더듬어 가다 보니...
정말 기억하기 싫은 큰(?) 사건이 하나 있었네요.
때는 2005년 5월 24일..
저의 양력 생일날입니다.. ;;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었죠.
여느때와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죠.
저멀리 집이 보이는데 입구에서 물이 계속 흐르고 있는겁니다.
저는 속으로 '아~ 계단 물청소 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입구로 들어갔는데..
허걱;; 물이 우리집 현관문 안쪽에서 흐르고 있는 겁니다...
현관 앞쪽 복도와 계단은 이미 홍수가 나 있었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너무나도 놀라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였습니다.
물이 화장실이 아닌 방쪽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우리집 구조
저는 떨리는 손으로 중문을 힘껏 열었는데...
와~~ 정말이지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지만 그때는 진짜 절망적이였습니다.
신을 벗고 방안에 발을 디뎠는데...
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있는겁니다.
진짜 당황스럽더군요..
어찌할바를 몰라서 허둥지둥 그러고 있는데..
순간 몇일전 설치한 세탁기가 생각났습니다.
세탁기와 수도꼭지를 연결 하고 물을 틀었는데...
연결한 세탁기쪽 호스 끝에서 물이 계속 새는겁니다..
그래서 굴러다니는 고무패킹을 집으넣고 연결했는데...
패킹이 너무 커서 잘 연결이 안되더군요...
그래도 물이 새는거 보나는 낫다는 생각으로 있는 힘껏 조이니 두세번 정도
감기더군요...
그렇게 몇번 세탁을 하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그날 제가 출근 하고 나서 그 연결부위가 수압에 못이겨서 터진 모양입니다.
일단 베란다 쪽으로 갔더니...
역시 세탁기 호스가 터져서 물이 분수처럼 나오고 있더군요...
부랴부랴 물을 잠그고...
사태를 수습할라고 하는데 합선이 되서 그런지 전기가 안들어 오더군요. 난감;;
일단 물을 빼야 겠다는 생각에 바지를 걷어올리고 걸레를 이용해서 물을 밀어내는데...
와~ 물이 바닷가 파도처럼 출렁거리더군요... ㅡ.ㅡ
순간 옆에 바닥에 있던 컴퓨터 본체가 눈에 들어 옵니다...
허거걱;;; 또한번 식은땀이~~
재빨리 컴퓨터 본체를 들어 올리니 바닥으로 물이 쭉 새더군요.. ㅠ.ㅠ
일단 책생과 침대 쪽으로 모든 물건들 다 올려 놓고 복구 작업 시작했습니다.
혼자서는 너무 힘들어서 근처에 사는 회사 동료 A군과 K군을 불렀습니다.
처음에 전화했을때 내가 수해 났다고 복구좀 도와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걍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왔던 모양입니다.
먼저 도착한 K군 처음 보고 엄청 당황스러워 하더군요... ^^;
뒤에 도착한 A군 한동한 말이 없습니다.. ^^;
현장사진

물 퍼내고 있는 A군

K군 발과 함께 찍힌 처참한 방바닥 모습
위의 사진은 어느정도 복구가 된 후 찍은 사진입니다.
수해가 날것이라고는 상상을 못 해 봤기에..
집에는 아무런 복구 도구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양은냄비로 퍼내다가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근처 철물점으로 달려가 쓰레받이 2개를 급조하여...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물은 어느정도 빼내고 차단기 올려서 전기도 넣고 그럭저럭 3시간의 사투 끝에 어느정도 정리는 되었습니다.
정말 이 두친구가 아니였다면 밤을 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__)
아직도 군데 군데 남아있는 곰팡이의 흔적들을 볼때마다 그때의 아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그후로 저는 세탁기 호스를 심할만큼 철저히 검사하는 습성이 생겼답니다. ㅎㅎ
자자~ 이제 2005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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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2005/12/28 09:3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K군은 발만나왔네요. ㅋㅋ
모래도 있고 해서였는지 K군 발이 더러워 졌네요.
진짜 저때는 세명이서 하면서도 이게 과연 복구가 될까 했는데 복구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